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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초대

봄날의 초대/ 월정 강대실                                                                                                                              꽃샘바람에 기별 일러 보내네 가난을 벗어나겠다고 철없이 등진 고향꿈길에서도 가슴속 품고 산다는 죽마고우 봄날의 잔치에 초대하네 지금도 처음 그 자리 지키는 산은  오늘도 깊은 산 석간수 길러 올려밤낮없이 실개울로 샛강으로 흘려보내향촌은 온통 능라비단 단장했다고 때없이 바람에 몸 씻고 기도하는 나무텃새들 노래 소리에 휘영청 꽃등 내걸고벌 나비 한바탕 분탕질하고 간 자리에찬란한 그리움 키우고 있다고 논두렁에 소복소복 순한 쑥이 돋고실개울가에 돌미나리 향 진동하니..

1. 오늘의 시 2025.03.05

산을 바라봅니다

산을 바라봅니다/ 월정 강대실산이 그리운 날 있습니다죄 진 것처럼 마음이 한 줌만 해지고저절로 먼 산에 눈길이 갈 때가 있습니다.욕망의 구렁에서 허우적이다불현듯 내가 부끄러워지면한이 없이 산을 바라봅니다분수를 아는오뇌의 동아줄에 꽁꽁 옥죄여그지없이 내가 나약해지면하염없이 산을 바라봅니다흔들릴 줄 모르는 세월의 갈피에 놀빛 배어들고속절없이 내가 허망해지면시름에 겨워 산을 바라봅니다계절을 부둥키는. 외길로 앞만 보고 걷다아무래도 길을 잘못 들었다 여겨지면나도 모르게 먼 산 바라봅니다도반으로 함께 가고 싶어집니다.(2-102/ 먼 산자락 바람꽃)

1. 오늘의 시 2025.03.05

영산홍

영산홍/월정 강대실                                            영안실 앞마당 무더기 무더기 찾아들어 봄날이 시새워 잎새 연방 고갤 내밀면 아무런 기색 없이 꽃자리 내주고 수술 끝 대롱 달린다 봄바람 오열 소리 묻어 오면 살포시 발 아래 내려앉아 오월 끌어안고 핏빛 머금은 채 이울다.(1-58/ 잎새에게 꽃자리 내주고)

1. 오늘의 시 2025.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