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6 3

한식날

한식날 /월정 강대실  순창 평지리 꽃동네이사 길에 집에 들러 하룻밤 유하셨던증 고조부님 동문까지 마중 나오셨네 근엄한 모습에다한없이 인자하고 흡족한 표정들이신 고맙다!, 네 덕분에윗대 할아버님 모시고 무탈하게 지낸다 그동안, 타촌 야로나 겨우 면한 협실에서얼마나 마음고생 하셨을까를 생각하니면목 없고 몸 둘 바 몰라 조촐한 주안상에무릎 꿇고 용서를 빌어 올릴 때 저 건너 아미산 훌쩍 치달아왔네키 큰 산벚나무 환히 웃었네.(4-75/ 제4시집 바람의 미아들)

1. 오늘의 시 2025.03.06

자작골 봄밤

자작골 봄밤/ 월정 강대실쑥잎 나붓나붓 피어나하늘 희뿌연 봄날산잔등이 내려다보는 자작골산막에 모여들었다한 번 사는 것같이 살아보자더니남은 건 켜켜이 채인 세월이요도갓집 강아지 같은 눈치뿐이라고골짜기 깊은 시름에앞산 자락 어느새 어둠이 깊다천근만근 무거워지는 내일은방 안 가득 심란히 흐르다섰다판으로 익어가고노래방 옛 노래 목 메이는데바람은 꽃잎 몰아다 문 흔들고속절없는 봄밤 깊어만 간다.(2-26/제2시집 먼 산자락 바람꽃)

1. 오늘의 시 2025.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