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1 32

오월을 맞으며

오월을 맞으며 /월정 강대실                         키재기로 솟아오르는 회색 숲 틈새 시간이 멈춰 서 도시 숨구멍으로 남은 한 점 손바닥만한 공간 칠팔월 넘보는 오월 초하루 햇살 질펀히 내려앉고 서러운 풀잎 흐드러지는 계절 숨이 턱에 닿도록 어깨를 짓누른 붙박이 일 내려놓고 푸르름 마신다. (1-59. 먼 산자락 바람꽃)

1. 오늘의 시 2025.03.11

못/ 월정 강대실  탕! 탕! 못 박았다 버럭 불뚝대고 말을 무지르고, 안하무인으로어지간히 믿었던 많은가슴에 깨소금처럼 고소했다마음의 탕개가 풀려 눈에 뵈는 게 없고하늘 무서운 줄 몰랐다 어쩌다 역지사지해 보면 박은 못에 붙박여 곁이 허했다세상을 막사는 개망나니짓,질매를 당한다 해도 버릇 개 주지 못했다 어느새, 망치도 못도 다 녹슬고 못 쓴 지 오래종용히 뒷방에 들앉아 면벽하고파란 많았던 생 돌아본다 꺼들대며 무수히 때려 박은 그 못대침 되어 내 야윈 앙가슴 찔러대고찬웃음 매서운 눈빛 한없이 뒤통수에 꽂힌다. 초2-838/2023. 9. 10.    감상평 (네이버카페 시인의 정원https://cafe.naver.com/6419) 김시향강대실 선생님의 시 '못'을 읽으며, 마치 제 마음에도 못이 박히는..

1. 오늘의 시 2025.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