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마지막 띄운 엽서

월정月靜 강대실 2024. 7. 10. 18:18

(사진: 인터넷 이미지)

마지막 띄운 엽서/월정 강대실

 

 

하늘 내려와 앉은

눈 끝 아스라한 수평선에는

크고 작은 섬들이 가물댑니다

임이시여!

노을은 살포시 붉은 해를 품는데

내 마음은 아랑곳없이 실려 갑니다

얼마나 더 방황을 해야 할지

언제쯤 당신 생각이 도질지  

지금은 아무것도 알 수 없습니다

갈매기 날개 쫓아 가다가다

젊은 무인도 손짓하는 데다

기꺼이 닻을 내리렵니다 

날이 가면 갈수록 찬연한

그리움 한 움큼씩 키우고 살다

바닷물 연신 잦아져 길 열리면

고이고이 품어 온 꿈 한 아름 안고

종종걸음 치겠습니다.

초2-705/2001. 7. 7.

'1. 오늘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죽골 사람들  (0) 2024.07.10
구시포의 밤  (0) 2024.07.10
자작골의 새날  (0) 2024.07.09
  (0) 2024.07.09
꽃잎  (0) 2024.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