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진 해녀 방어진 몽돌밭에 앉아술안주로 멍게를 청했더니파도가 어루만진 몽돌처럼 둥실둥실한 아낙 하나바다를 향해 손나팔을 분다(멍기 있나, 멍기-)한여름 원두막에서 참외밭을 향해 소리라도 치듯갯내음 물씬한 사투리가휘둥그래진 시선을 끌고 물능선을 넘어가는데저렇게 소리만 치면 멍게가 스스로 알아듣고찾아오기라도 한다는 말인가하마터면 정신나간 여잔가 했더니파도소리 그저 심드렁갈매기 울음도 다만 무덤덤그 사투리 혼자 자맥질하다 잠잠해진 바다속에서 무엇인가 불쑥 솟구쳐 올랐다하아, 하아_ 파도를 끌고손 흔들며 숨차게 헤엄쳐나오는 해녀,내 놀란 눈엔 글쎄 물 속에서 방금 나온 그 해녀실팍한 엉덩이며 불룩한 가슴이 갓 따올린멍게로 보이더니아니 멍기로만 보이더니한 잔 술에 미친 척 나도 문득 즉석에서멍기 있나, 멍기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