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내가 읽은 좋은 시/2)시인의 대표시

22. 한용운 시/7. 나의 꿈

월정月靜 강대실 2025. 4. 2. 19:20


나의 꿈

한용운


당신이 맑은 새벽에 나무 그늘 사이에서
산보할 때에 나의 꿈은 작은 별이 되어서
당신의 머리 위에 지키고 있겠습니다
당신이 여름날에 더위를 못 이기어
낮잠을 자거든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
당신의 주위에 떠돌겠습니다
당신이 고요한 가을밤에 그윽히 앉아서
글을 볼 때에 나의 꿈은 귀뚜라미가 되어서
책상 밑에서 「귀뚤귀뚤」 울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