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다른데의 내 시

생가(生家

월정月靜 강대실 2006. 10. 12. 17:38
강대실 ▷ 생가(生家) | 한국작가 시(詩) 2004.10.2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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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가(生家)
 
              강 대 실

  
 
개울녘 정자나무
허허로운 가슴 쓸며
늘어나는 빈집
지켜섰는 산골 동네

매방앗간 고샅 지나
탱자나무 집 뒤
아들네로 떠난 새 주인
기다리다 녹슨 철문은
문패마저 떨구고 있다

거지반 허물어진 돌담
넘어다 뵌 집 안
뒤틀린 마루바닥에
흙먼지 뿌옇게 앉아
텻새들,연신 모여들고

영혼의 숨결로
돌부리 솟아나는 마당
봄볕이 널리고
쑥잎들 토방 아래 졸다
귀 익은 소리에 고갤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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