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다른데의 내 시

새벽 2

월정月靜 강대실 2006. 10. 12. 17:39
강대실 ▷ 새벽 2 | 한국작가 시(詩) 2004.10.2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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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 
  
                       강 대 실

  
 
자명종,
고 3년생을 둔 아내를 깨우고
정성을 씻는 씽크대 물소리
잠이 서운한 눈을 연다
5분 전을 경고하는
서너 번의 파열음에도
잠꼬대 속
메아리로 오는 '잠깐만'이 흐르고서야
녀석의 짠한 거동이 시작되면
적막 자락 헤치며
앞산 둔덕 터벅이는 내게
솔가지에 걸려 졸던 새벽달
거연히 그림자로 따라나서자
놀란 멧새 한 마리
깃 털어 애먼 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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