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포(零浦), 그 다음은?
자꾸 졸아든다
만리포 천리포 백리포 십리포
다음은 그대 한 발 앞서 간 영포
차츰 살림 줄이는 솔밭들을 거치니
해송 줄기들이 성겨지고
바다가 몸째 드러난다
이젠 누가 일러주지 않아도 알 것 같다
영포 다음은 마이너스 포(浦)
서녘 하늘에 해 문득 진해지고
해송들 사이로 바다가 두근거릴 때
밀물 드는 개펄에 나가 낯선 게들과 놀며
우리 처음 만나기 전 그대를 만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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