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비꽃/월정 강대실
길섶 돌 틈 사이면 어떠나요
발붙인 땅에 정들어 살라네요
채이고 밟히는 아픔 같은 거
대궁 끝 꽃으로 피워올리며
봄의 초행에 반가이 눈 주더니
깜찍하다 옆에 쪼그려 앉더니
환희에 차 머리를 쓰다듬다
그만 눈에 눈물이 어린 당신
불현듯 왜 내 가슴 쥐어뜯나요
그리 슬쩍 버리고 일어서나요
미어지는 아픔 한아름 부등코
남은 이 봄을 지새워 살라네요.
(초2-910/2025.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