땔나무하다 /월정 강대실
한뎃부엌에 땔 나무 한 짐 해왔다
하늘에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한 눈,
연신 시린 손 비비며
낯선 바람 따라가다
길을 잃고 연신 울 넘어 든 나뭇잎
해종일 새물대는 허허로운 마당
창 너머 빤히 내다보이는
담장 밑 마당귀에 차곡차곡 쌓고
헌 장판때기로 위를 덮는다
가히 노적가리다
내도야 이제는 부자,
나무가 묵으면 쌀도 묵는다지!
자꾸만 내다본다 절로 배가 부르다.
초2-708/2011. 1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