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땔나무하다

월정月靜 강대실 2024. 12. 18. 21:29

(사진: 인터넷 이미지)

 

땔나무하다 /월정 강대실

 

 

한뎃부엌에 땔 나무 한 짐 해왔다

하늘에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한 눈,

연신 시린 손 비비며

 

낯선 바람 따라가다

길을 잃고 연신 울 넘어 든 나뭇잎

해종일 새물대는 허허로운 마당

 

창 너머 빤히 내다보이는

담장 밑 마당귀에 차곡차곡 쌓고

헌 장판때기로 위를 덮는다

가히 노적가리다

 

내도야 이제는 부자,

나무가 묵으면 쌀도 묵는다지!

자꾸만 내다본다 절로 배가 부르다.

2-708/2011.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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