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꽃 / 월정 강대실
꽃을 바라본다
서덜밭 돌 틈새 오롯이 피어난
갸냘프고 애처로운 노오란 꽃
소릇이 스미는 서러움
꽃물보다 더 얼얼해지는 속가슴
뜨거운 눈시울
얼마나 그리움 사무쳤기에
이다지 황량한 길목에서
별빛 찬란히 반짝이는 게냐
열없는 위로 말이라도 한 마디
건네기 전, 아른이는
노을 속 스러진 수많은 얼굴들
네 아픔 반의반이라도 나누고파
살포시 안는다 너를
메마른 강 가슴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