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민들레꽃

월정月靜 강대실 2016. 4. 6. 09:22

     

민들레

 

민들레꽃 / 월정 강대실

 

 

 

꽃을 바라본다

 

서덜밭 돌 틈새 오롯이 피어난

 

갸냘프고 애처로운 노오란 꽃

 

 

 

소릇이 스미는 서러움

 

꽃물보다 더 얼얼해지는 속가슴

 

뜨거운 눈시울

 

 

 

얼마나 그리움 사무쳤기에

 

이다지 황량한 길목에서

 

별빛 찬란히 반짝이는 게냐

 

 

 

열없는 위로 말이라도 한 마디

 

건네기 전, 아른이는

 

노을 속 스러진 수많은 얼굴들

 

 

 

네 아픔 반의반이라도 나누고파

 

살포시 안는다 너를

 

메마른 강 가슴속에.

 

 

 

'1. 오늘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동* 느티나무  (0) 2016.05.30
다시 너를  (0) 2016.05.10
폐교의 메타세쿼이아 학동  (0) 2016.01.30
무당벌레  (0) 2016.01.20
언덕 위 미루나무  (0) 2016.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