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언덕 위 미루나무

월정月靜 강대실 2016. 1. 5. 11:14

 

언덕 위 미루나무/ 月靜 강 대 실


너를 만나려고
우듬지 높다란 까치집 보며 
여기까지 달려왔다 
한 그루 나무가 못되고 
곁가지도 되지 못하고 
시려운 강변에 어설픈 해거름  
벅수처럼 서 있다 
때를 알아 잎을 떨구는 그 아름다움 
까치 부부 사랑을 끌어안고 
하늘 끝 치키는 이 향기 
나를 안기에도 내 가슴이 
늘 부족하기만 한 무지렁이 
드레드레 부끄러움 매달고 
바람 높은 둔덕
네 발아래 서성인다.

 

 

 

 

 

언덕 위 미루나무 / 月靜 강대실

 

 

너를 만나려고

우듬지 높다란 까치집 보며

여기까지 달려왔다

한 그루 나무가 못되고

곁가지도 되지 못하고

시려운 강변에 어설픈 해거름

벅수처럼 서 있다

때를 알아 잎을 떨구는 그 아름다움

까치 부부 사랑을 끌어안고

하늘 끝 치키는 이 향기

나를 안기에도 내 가슴이

늘 부족하기만 한 무지렁이

드레드레 부끄러움 매달고

바람 높은 둔덕

네 발아래 서성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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