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 위 미루나무/ 月靜 강 대 실
너를 만나려고
우듬지 높다란 까치집 보며
여기까지 달려왔다
한 그루 나무가 못되고
곁가지도 되지 못하고
시려운 강변에 어설픈 해거름
벅수처럼 서 있다
때를 알아 잎을 떨구는 그 아름다움
까치 부부 사랑을 끌어안고
하늘 끝 치키는 이 향기
나를 안기에도 내 가슴이
늘 부족하기만 한 무지렁이
드레드레 부끄러움 매달고
바람 높은 둔덕
네 발아래 서성인다.
언덕 위 미루나무 / 月靜 강대실
너를 만나려고
우듬지 높다란 까치집 보며
여기까지 달려왔다
한 그루 나무가 못되고
곁가지도 되지 못하고
시려운 강변에 어설픈 해거름
벅수처럼 서 있다
때를 알아 잎을 떨구는 그 아름다움
까치 부부 사랑을 끌어안고
하늘 끝 치키는 이 향기
나를 안기에도 내 가슴이
늘 부족하기만 한 무지렁이
드레드레 부끄러움 매달고
바람 높은 둔덕
네 발아래 서성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