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무당벌레

월정月靜 강대실 2016. 1. 20. 10:19

 

 

무당벌레

 

 

무당벌레 / 月靜 강대실

 

사온일 거둥길 따라

긴 동면 든 산방 찾는다

나들문 빗장 열어 제치자

덥석 집어삼키려는 시퍼런 냉기

도망치듯 비집고 들어서니

때꾼한 무당벌레 한 마리

조아리며 비손하며 인기척한다

이 작자가, 무단 투숙을!

감히 어디라고 여기서

반문 열고 끌어내려 하자

갈쌍갈쌍한 눈빛,

나그네가 외려 주인 노릇을…

엄동설한 어이 건너라고!

가슴 찔리는 소리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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