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다시 너를

월정月靜 강대실 2016. 5. 10. 09:29
    다시 너를 /월정 강대실 손사래 향한 헤픈 미소로 바람처럼 돌아선 너, 눈길은 하냥 뒤를 쫓지만 달랑 빈 깡통처럼 남겨두고 산모롱이 돌아서 사라졌다 가눌 길 없는 허전함, 개울가 검바위를 찾는다 잔바람에 꽃잎 하르르 날리는 오후의 적막한 신작로 너머 가슴 숭숭한 산 어슬렁이다 멧부리 위 두둥실 흰 구름 멀거니 바라보며 흐르다가 여직 잠 깨지 않아 앙상한 가지 많은 은행나무 붙들고 또 한 겹 고독의 더깨 쌓으며 앞산 붉어질 날 기다린다. (제3시집 숲 속을 거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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