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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산행

고독한 산행/ 월정 강대실 지세 험하며 높고 가파른 산 묵은 외길에 곰삭은 정적 겹겹하고 산지니 날아가 주인 없는 빈산 바람에 스치인 가랑잎 처연한 울음소리 혼자 든 산행 산그림자가 막아서 쭈뼛쭈뼛 머리끝이 솟구치는데 날다람쥐 한 마리 총총 앞장서 가고 따라나선 골바람 땀 훔쳐 주면 어느새 발 맞은 도반들 순례의 길 어둑발 진 노루목에 휴!, 올라서자 마중 나온 아내 같은 둥실한 달 찬찬히 살펴 하산하자며 뒤따른다.

1. 오늘의 시 2023.08.31

민들레꽃2

민들레꽃2 / 월정 강 대 실 동문이 희번하게 밝아오면그저, 들로 산으로 뛰쳐 나가 해종일 곱사등이 되는 일만이 부인, 방향 잃고 헤매다 우연히 만난 길등 큰 시누이, 솔깃한 귀엣말 졸래졸래 따라 물 건너온 하늘 맑고 긴긴 봄날 윗주막거리 신작로 옆 도짓밭 매다 호미 끝 마주친 하이얀 꽃, 돌팍 틈새에 새긴 망향의 세월 등 내밀던 바람 기다리다 지쳐 애처로이 그리움의 꽃대 피워 올린 얼굴 맞대고 바라보다 울컥, 북받쳐 오르는 서러움 흐느적흐느적 어깨 들썩이던 꽃. (제4시집 바람의 미아들)

1. 오늘의 시 2023.08.31

대숲을 바라보며

대숲을 바라보며/ 월정 강대실 자꾸만 달라붙는 보푸라기 생각들, 마음도 바람개비 가만히 못 있어 창밖 산비알 대숲에 눈 돌린다. 푸르른 대숲에 잔잔해진 내 안에 수다식구 삼시 세끼 녹록치 않아도 항상 집안 가득히 햇볕 불러다 놓고 동네 어귀 왕대밭 사들였던 학자금 캐어 낼 생금밭 일구자며 틈만 나면 철없는 자식들 앞 세우고 나가 땀 흘리며 말씀 일러 꿈을 심고 울울창창 대밭 가꾸었던 쥔 것 없는 죽물꾼들 찾아오면 어서 가 쪼개고 절어 본때 있게 살라며 생대 한 짐씩 밀어주고는 뒷장날 죽물전 찾아가 함께 허기 달랬던 고향 마을 안 고샅 큰 어르신 청대처럼 푸르른 뜻 보인다 소래기 크고 너른 마음 새록새록 떠오른다.

1. 오늘의 시 2023.08.30

무등산 어머니

무등산無等山 ※ 어머니 /월정 강대실 무등산은 우리 어머니 입니다둥지에 알 둔 새 마음 같아 첫새벽에 일어나 부뚜막에 정화수 중발 올려놓고자식들 잘되기만을 눈물로 비손하는. 숯등걸 된 가슴 불쑥 찾으면행여나 하고 눈이 까매지게 내다봤다며 달려나와 두 손 덥석 잡는 어머니같이가슴의 멍울 스러지게 합니다 죽지를 다 못 펴 안달음을 놓으면기회는 준비한 네게 새벽처럼 찾아온다며 다가와 어깨를 토닥이는 어머니같이마음을 차분히 먹게 합니다 갈피를 못 잡고 허둥지둥 일어서면눈앞 샛길로 말고 큰길을 찾아 가야 한다며가슴을 열고 꼬옥 걷어 안는 어머니같이허욕에 들뜨지 않게 합니다 무등산은 오늘도 나처럼 안 살고, 내 자식무등 잘 살게 돌봐 주십사 눈물로 기도하시는 우리 어머니 마음 입니다. ※무등산: 광주광역시와..

1. 오늘의 시 2023.08.27

사모곡1

사모곡(思母曲)1 月靜 강 대 실 아들 딸 맘대로 둘 수 있냐고 둘러앉은 손자들 어르며 꽃터 하나씩 팔아보라고 훤히 웃으시더니 사는 것 맘대로 할 수 있냐고 허줄히 지나는 이 손짓하여 옷가지 요깃거리 챙겨 주시며 흔흔해 하시더니 죽는 것 맘대로 안 된다고 사자 귀신 원망하며 용한 의원 예제 찾아 헤매다 삼베옷 한 벌로 떠나신 당신 어머니, 이젠 편안하신가요 하늘 세상 좋고 좋은지 한 아름 미소로 꿈길 들러 가시고.

1. 오늘의 시 2023.08.26

꽃씨를 심으며

꽃씨를 심으며 / 월정 강대실 긴긴 침묵 속 기다림은 볕뉘에 한껏 가슴 부푼 너, 사알짝 불러낸다 바람 잔 시간 밖으로 숫기 잃어 떨리는 가슴 양지바른 대지의 자궁 깊으막에 은밀히 몸 풀 자릴 마련하고 정열의 까만 씨알 하나 지극한 정성으로 골라 심고 돌앉아 기도 속 정갈한 하루가 간다 그날의 설렘 채 가시기도 전에 어느 아침 잉태한 샛노란 떡잎 하나 고고성으로 세상 밖에 밀어내면 그 지긋지긋한 산고, 온이 한 계절 뜨락에 넘실이는 꽃물 사랑의 보람으로 가꾸련다.

1. 오늘의 시 2023.08.26

나를 만나다

나를 만나다 /월정 강대실  이제 가차 없이세월의 누더기 벗어던지고 싶다. 뒤죽박죽된 서실 정리하다가 느지막이 아침 때운다.차 한 잔 챙겨 들고 우두망찰하다 지나온 길 본다. 예제없이 널린 삶의 편린들因緣의 얼레를 감고 푼 하많은 사람들……돌연 탈박 둘러쓴 나를 만난다. 꾸물대다 세월이 벼린 바람 맞고 에움길 돌다간당간당 회한의 강 건너는 얼뜨기, 정수리에 성근 땀내 밴 머리칼점점 눈멀고 귀먹더니이제, 삐뚤어진 주둥이 헛나발 불며 거들먹거리는 (제3시집 숲 속을 거닐다)

1. 오늘의 시 2023.08.26

귀천

귀천歸泉 시 : 월정/강대실 - 훤칠하고 번듯한 이목구비 가지런한 발자국에 호탕한 제일이형도 끝내는 넘고야 만 문턱, 눈 귀 놀라게, 입을 즐겁게 마음속까지를 부르게 하면 못 이룰 게 없더라 하며 세상이 좁아 산을 날고 물 위 뛰고 세간의 요술 방맹이 고향 뒷산 큰바위 얼굴 되더만 혼미한 기억에 혈육 보고 싶단 말은 단말마의 고통이었나, 끝내 눈 못 떠 이루지 못 하고 꿈 키우던 노령의 준령 밀잿길 아련히 바라보이는 영락공원 황토 땅 영생 낙원 찾누나.

1. 오늘의 시 2023.08.25

기름 엎지르고 깨 줍기

기름 엎지르고 깨 줍기 월정 강대실 손끝이 게을러지더니 맘먹은 일마다 허방을 치고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 내 낌새를 눈치 챈 정인들 살다보면 빨리 잊어야 할 일도 있다고 그래야, 앞이 보인다고 후딱 마음 정리하라 이른다 기름 엎지르고 깨 줍는 격으로 산밭에 참깨 몇 두럭 심는다 두벌씨 산비둘기만 배 불려 주고 태반이 빈자리다 애잔한 것들, 잘 돌볼 생각에 해 동무 기다려 허둥지둥 찾으니 지나가는 골바람, ‘에끼, 가리새머리 없는 ... ! ’ 이명처럼 울리더니 밀짚모자 낚아채 고랑에 꿍겨박고는 솔밭 쪽으로 줄달음친다.

1. 오늘의 시 2023.08.23

어청도 사랑

어청도 사랑 / 月靜 강 대 실 애틋한 기다림 찾아 떠난 망망 뱃길 세 시간 마음보다 더 멀리 마중 나온 너 시악시 청아한 자태에 첫눈에 홀딱 반해버렸다, 그리고 밤낮 모르고 사랑에 퐁당 빠졌다 버릴 수 없는 항구의 미련 때문에 짧은 등댓간 사랑 뿌리치고 기약 없는 이별 하던 날 우리의 슬픔은 바다 흰 포말이 되어 한사코 벼랑바위 가슴을 후비어 댔다 뱃전에 올라서자 너는 망부석으로 굳어버린 바위 다시, 애타는 기다림 수평선에 흑점으로 아른대더니 어느새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바다의 비련이었다.

1. 오늘의 시 2023.08.23

폐교의메타세궈이아 학동

폐교*의 메타세쿼이아 학동/月靜 강대실 가마골 길목 외진 산마을 소년촌* 가파른 산자락 밑 폐교 지경의 열아홉 그루 메타세쿼이아 학동 깊어가는 산빛에 흠뻑 젖어 애초의 선생님 말씀 저버리지 않는다 일 열로 길게 세워진 채로 운동장 가득 푸른 그림자 담고 오늘도 허허로운 학교 지켜 서 있다 어깨 너머 들은 배움이련만 가뭄 세상에 본이 되어야 한다는 듯 한 번을 틈 버그러진 일 없다 서로 어깨 나란히 겯고 기약 없는 기다림 속에 도란도란 산 너머 먼 산읍 길 까치발로 내다보며 그때 함성보다 더 푸른 기상 높고 넓은 하늘에 펼친다. *폐교: 담양군 용면 용연리 용면북초등학교 *소년촌: 담양군 용면 용연리 용동마을을 이름

1. 오늘의 시 2023.08.15

달구비

달구비/ 월정 강대실 먼산 술렁이는 소리, 눈 귀 초리가 좇는다 요동치는 도래솔 다락밭 콩 연신 눕고 한 가닥 선풍 도닐다가 휘익 얼굴 스친다 하늘 산비알에서 밀려드는 시커먼 장막 요란하게 우짖는 떼까마귀 사방에서 후드득후드득 성난 부사리 날뛰고 콩 튀듯 툭툭 주먹비 샛강 지붕 마당에서 기병 함성과 말굽 소리 높고 쏟아지는 달구비 한 둘금.

1. 오늘의 시 2023.08.15

흙내 맡고 싶었다

흙내 맡고 싶었다 / 월정 강대실 잃어버린 흙내 맡고 싶었다. 대처 생활 마음에 격이 생겨 눈에 모를 세우다가도 옆이라도 보면 한정 없는 부끄럼 떨칠 수 없어 비루해진 이 몸 끌고 쌍태리* 큰밭으로 간다. 흙의 숨결에 마음 다잡으며 후줄근히 땀에 젖어 삽질한다 감나무 밑에서 쉬기도 하며 나를 생각해 본다 그럴 때면 흙은 긴말할 것 없다는 듯 넌지시 土龍을 내보이기도 한다. 잡풀이며 가시나무 같은 것들에게도 어미 닭처럼 품을 내준다는 듯 뒷발치께로 눈길 이끈다 어느새 몸에 향긋한 흙내 스민다. * 쌍태리: 필자의 고향마을 (담양군 용면에 있음) ((제3시집 숲 속을 거닐다)

1. 오늘의 시 2023.08.15

변신을 위하여

변신을 위하여                                                월정 강대실대작대기로 두들겨 맞고 싶다어깨에 얹힌 멍에 내려놓을 수 없음에도안락의 유혹에 발 디밀어 보는내 다리몽생이 작신 부러지게 쇠몽댕이로 내리쳤음 싶다자고 샜다하면 새것이 봇물 터진 듯한데녹슨 데이터 수정에 흐리터분한내 물호박 머리통 박살이 나게온몸 지근지근 밟히고 싶다한 마름의 턱마루 허위허위 넘어서고도외통곬 헌 누더기 못 벗어던지는내 영혼의 육신이 으스러지게. 초2-837   변신을 위하여                                                월정 강대실 대작대기로 두들겨 맞고 싶다어깨에 얹힌 멍에 내려놓을 수 없음에도안락의 유혹에 발 디밀어 보는내 다리몽생이 작신 부..

1. 오늘의 시 2023.08.13

잃어버린 게절

잃어버린 계절/月靜 강 대 실 대침 같은 땡볕 쏟아져도 그리움 같은 거 몰랐습니다 억수로 내리꽂는 작달비에도 아픔은 생각 안 했습니다 가시풀 칙칙한 산길 오르며 늘 푸른 강물만 꿈꾸다 무심결에 눈에 든 서녘 놀빛 허한 가슴 붉게 태웠습니다 정처 없이 허무의 강 서성이며 한 발짝도 내려서지 못하고 불현듯 불어닥친 회리바람 와르르 무너져 내린 가슴벽 또 다른 빛깔로 덧칠해질 계절만 목 놓아 불렀습니다.

1. 오늘의 시 2023.08.11

해질녘 풍경

해질녘 풍경                                   월정 강대실착한 사람들이 쑥잎처럼 모여 사는산마을 소년촌에 장맛비 숨 돌리자앞내 한가득한 붉덩물에 온갖 것들내 잡념이 듯 어지럽게 쓸려 간다산문 앞 메뽕나무 바람 받아 올려내려앉은 하늘이 움질움질 물러나고 한 가닥  한 가닥 옷 벗은 산자락 툭 터져 흐를 듯이 검푸름 탱탱하다  논다랑이에 풍년 꿈이 땅심을 받아  너불너불 입춤을 추어대는데 새까맣게 햇살이 익힌 복분자딸기 발밑에 문드러진 농심 냉가슴 앓는다산작로 건너 점방 앞에 선 막차 밤톨처럼 떨친 단장에 봇짐 진 노인장 팔느락팔느락 모깃불 속으로 사라지고산새들 안식 찾아드는 날갯짓.3-65.

1. 오늘의 시 2023.08.09

산을 바라봅니다

산을 바라봅니다/ 월정 강대실 산이 그리운 날 있습니다 죄 진 것처럼 마음이 한 줌만 해지고 절로 먼 산에 눈길이 갈 때가 있습니다. 욕망의 구렁에서 허우적이다 불현듯 내가 부끄러워지면 한이 없이 산을 바라봅니다 분수를 아는 오뇌의 동아줄에 꽁꽁 옥죄여 그지없이 내가 나약해지면 하염없이 산을 바라봅니다 흔들릴 줄 모르는 세월의 갈피에 놀빛 배어들고 속절없이 내가 허망해지면 시름에 겨워 산을 바라봅니다 계절을 부둥키는. 외길로 앞만 보고 걷다 아무래도 길을 잘못 들었다 여겨지면 나도 모르게 먼 산 바라봅니다 도반으로 함께 가고 싶어집니다. 산을 바라봅니다/ 월정 강대실 산이 그리운 날 있습니다 죄 진 것처럼 마음이 한 줌만 해지고 저절로 먼 산에 눈길이 갈 때가 있습니다. 욕망의 구렁에서 허우적이다 불현듯..

1. 오늘의 시 2023.08.06

나는 애꾸눈이

나는 애꾸눈이/ 월정 강대실        천근만근 걸음 산정에 오른다  어느새, 몽환은 땀이 되어  줄줄 벌 받을 때처럼 흘러내리고  돌아서서 바라다보면  아스라이 널린 아름다움의 무한  세상은 살아갈 만 한 선계  마음을 짓누르는 짐 벗어놓고  해종일 산천경개에 안겨 호강하다  따라나서는 긴 그림자 달고  쾌재 부르며 하산한다  한데, 삽작거리에 이르자  두 눈뿌리에 화등잔을 켜 단듯오늘따라 여기저기 눈에 띄는, 버려진이웃의 온갖 아픔이란 아픔들  아마 나는 애꾸눈이, 지금껏  눈맛 마음맛 나는 것만 눈에 보였던. (3-75. 제3시집 숲 속을 거닐다.)

1. 오늘의 시 2023.07.30

진대나무 붓다

진대나무※붓다/월정 강대실 지리산 화엄사 등반길, 일찍이발 잘 못 들이어 원껏 천기 누릴 수 없고긴 허리 꼿꼿이 못 펴고 살아대웅전 대들보로 쓰임 받지 못한 해와 달이 먼 일가같이 대해도그윽한 꽃향내 크고 작은 날벌레 분분히 찾고나무갓 큰 품 놀란 산짐승 걷어안았을 나이 이길 재주 없어 생을 거두고독야청청 허연 알몸이 절개 지켜 가다골바람에 그만 벌러덩 나자빠진 나락에 빠져도 아주 못되진 않다고찾아든 청설모 산지니 앉아 쉴 등 대주고산객들 땀 밴 옷 받아 뽀송뽀송히 말리는 일자신이 감당해야 할 일 있다는 바람의 발톱에 긁힌 흐물흐물한 살은배고픈 중생 흰개미 땅강아지 지네들...옆구리 곪아 터진 음부는 진물 빠는 버섯들모름지기 공양할 제물이다는 마지막 궁극에 남은 지스러..

1. 오늘의 시 2023.07.29

빗속의 여자

빗속의 여자 / 월정 강대실 여자야,어스레한 가로수길 우산도 없이체머리 흔들며 앞서가는내린머리 여인아  소슬한 음풍시린 빗방울 함초롬히 맞으며어딜 찾아 가는가  질곡의 세월아무도 눈물 받아 줄 사람 없어차라리 호젓한 길 찾아 나섰는가  내 설움도 다 못 안는 이 가슴북받친 슬픔 우산을 접고 뒤 따른다캄캄한 벌판을 내가 운다. (1-101. 제1시집 빗속의 여자)

1. 오늘의 시 2023.07.23

마당굿

마당 굿/ 월정 강대실 감히, 뜰방에 올라설 수 있으랴 아래 회색 틈새에 숨어들어 풍찬노숙 온갖 설움 참아 살다 춘정의 문안에 얼굴 내민 생명 둘 여린 목숨 아슬아슬한 벼랑 끝 삶 안쓰러움에 기울인 마음 한 가닥 맞손 잡고 연리의 정에 살더니 어느새, 초롱초롱 피워 내건 꽃등 머잖아 배려의 은혜 갚음으로 알알이 여문 참깨 보답할 심산이니 맙소사, 生命이 한 편 시로다 어울린 生과 生 한바탕 마당굿이다.

1. 오늘의 시 2023.07.21

사모곡1

사모곡思母曲1 月靜 강 대 실 아들 딸 맘대로 둘 수 있냐고 둘러앉은 손자들 어르며 꽃터 하나씩 팔아보라고 훤히 웃으시더니 사는 것 맘대로 할 수 있냐고 허줄히 지나는 이 손짓하여 옷가지 요깃거리 챙겨 주시며 흔흔해 하시더니 죽는 것 맘대로 안 된다고 사자 귀신 원망하며 용한 의원 예제 찾아 헤매다 삼베옷 한 벌로 떠나신 당신 어머니, 이젠 편안하신가요 하늘 세상 좋고 좋은지 한 아름 미소로 꿈길 들러 가시고.

1. 오늘의 시 2023.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