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우리말 바로 쓰기

우리말 어원 1

월정月靜 강대실 2006. 11. 29. 13:12
우리말 어원입니다.

붉은색,검은색,흰색,노랑색,푸른색
붉은색은 '불'에서, 검은색은 '(눈을) 감다"에서, 흰색은 '해(태양)'에서, 노랑색은 '(밥 등이)누르다'에서, 푸른색은 '풀'에서 각각 유래했다.
썰매
한자어 설(눈)마(말)의 소리가 변한 것으로, 눈 위에서 타는 말이란 뜻이다.
술래
조선시대 도둑이나 화재 따위를 경계하기 위하여 궁중과 사대문 안을 순라하던 순라에서 비롯된 말이다. 순라는 오늘날의 경찰에 해당한다.
숨바꼭질
순바꼭질에서 바뀌어간 말로, 순(巡)을 바꾸어 나가는 놀이란 뜻이다. '순'은 순라와 관계가 있는 말이고, 숨바꼭질은 순바꿈질에서 순바꼭질로 변해온 말이다.
오징어
서월지라는 책을 보면 '오징어는 까마귀를 즐겨 먹는 성질이 있어 물 위에 떠 있다가, 날아가던 까마귀가 이것을 보고 죽은 줄 알고 쪼려 할 때에 발로 잡아 감아서 물 속으로 끌고 들어가 잡아먹는다고 하여 오(새)적(적)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그 이름은 곧 까마귀를 해치는 도적이란 뜻이다.
허수아비
사람 모양의 인형을 만들어 세워놓은 것을 허수아비라 하는데 이는 '헛+우+아비'로 이루어진 말이다. 접두사 '헛'은 거짓을 말하며, '아비'는 아버지를 낮추어 하는 말로 여기서는 '사람'을 가리킨다. 중간의 '우'는 조음소이다. 그러므로 허수아비는 '살아있는 사람이 아닌 거짓 사람'이란 뜻이다.
헹가래치다
가래질을 할 때에는 여러 사람의 호흡이 중요하다. 그래서 가래질 전에 빈 가래로 손을 맞춰보곤 하는데, 이것을 헹가래라고 한다.
등신
나무나 돌, 쇠, 흙 등으로 사람의 크기와 비슷하게 만들어 놓은 신상을 가리킨다. 이 등신상은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대신해 준다고 믿었던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등신상이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것처럼 어리석거나 바보 같은 사람을 비하하는 욕으로 바뀌었다.
쪽도 못 쓰다
이 말은 본래 씨름판에서 나온 말이다. 씨름판에서 상대한테 배지기로 들렸을 때, 자신의 발등을 상대의 종아리 바깥쪽에 갖다 붙이면, 상대가 더 들지 못하고 내려 놓지도 못하고 힘은 힘대로 빼면서 애를 먹는다. 이런 기술을 '발쪽을 붙인다'라고 하는데 그런 기술도 쓰지 못하고 당했을 때 '쪽도 못 썼다'라고 한다.
판에 박다
우리 나라 고유의 음식 중에 떡이나 다식 종류는 떡살이나 다식판에 박아서 일정한 모양을 만들었다. 이렇게 다식판에 박아서 만들면 그 모양이 똑같게 나오기 때문에 '판에 박은 듯하다'는 말이 나왔다. 요즘에는 시대가 시대인 만큼 시대성을 반영해 이 말보다는 '국화빵이다'란 말을 더 많이 쓰고 있다.
엿먹어라
이곳 저곳을 떠돌아다니며 노래와 춤판을 벌이는 무리인 남사당패는 특수집단의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은어가 발달했다. 그 중에 몇 단어는 시중에 스며들었는데, '엿'은 여자 성기를 뜻하는 것이었다. 여기서 나온 '엿먹어라'는 남녀간의 성관계를 표현하는 것으로 여자한테 잘못 걸려서 된통 당하듯이 홈 좀 나보라는 뜻이다.
개밥바라기
샛별이 새벽녘 동쪽 하늘에 나타나는 별이라 하여 붙은 이름이라면, 개밥바라기는 저녁에 개가 배가 고파서 저녁밥을 바랄 무렵에 서쪽 하늘에서 뜬다고 하여 생긴 이름이다.
마누라
아내를 허물 없이 이르는 말로 조선 시대에 대비 마노라, 대전 마노라, 선왕 마노라처럼 마마와 혼용되어 쓰이던 극존칭어였으며 후기에 와서는 세자빈을 가리키기도 했다. 그러다가 낮춤말이 된 것은 조선 왕조가 쇠퇴하면서 봉건시대가 막을 내리기 시작할 무렵이다.
미리내
미리내는 은하수를 뜻하는 순우리말이란 것쯤은 자 알죠. 그럼 정작 미리내는 무슨 말일까요?  '미리'란 말은 '용'을 뜻하는 말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미리내'는 '용이 사는 시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시치미를 떼다
'알고도 모르는 체하다'란 의미로서 매사냥에서 유래한 말이다.  고려 충렬왕 때에는 매사냥을 적극 장려하고 성행했는데, 당시엔 웬만한 벼슬아치나 한량이면 거개가 매 사냥을 즐겼다. 그러다 사냥을 시키기 위해 길들인 매를 다른 사람들이 탐을 내는 일이 생기게 되었고, 매가 마치 요즈음의 사냥개 이상으로 귀하게 대접을 받았다. 이에 따라 매를 도둑 맞거나 서로 뒤바뀌는 일이 많아 이를 막기 위한 방편이 필요했다. 매의 주인을 밝히기 위한 특별한 표지를 매의 꼬리 위의 털 속에다 소뿔로 얇게 만들어 달았는데, 이것을 '시치미'라 했다.  따라서 '시치미'를 떼면 누구의 매인지 알 수 없게 된다는 사실로부터 오늘날과 같은 뜻이 생겨났다.
을씨년스럽다
'남이 보기에 퍽 쓸쓸하다'란 뜻으로 '을씨년'은 '을사년'에서 온 말이다. 을사년은 일제가 1905년에 이완용 등 을사오적이라 부르는 친일고관들을 앞세워 강제로 우리 나라의 외교권을 빼앗고 통감정치를 실시한 해이다. 이러한 사건으로부터 마음이나 날씨가 어수선하고 흐린 것을 을사년스럽다고 하던 것이 지금의 을씨년스럽다로 된 것이다.
바닷물고기 이름
순우리말 (바닷)물고기 이름엔 -치, -지가 붙는다. 그것은 물고기를 이르는 말이 '-디'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미꾸라지는 미끌미끌해서, 칼치는 칼을 닮아서, 가물치는 검어서, 꽁치는 꼬리를 닮아서, 멸치는 말려서 만들어서,  실치는 실처럼 가늘어서, 쥐치는 쥐를 닮아서, 넙치는 넓적해서 그렇게 이름이 붙었다.  이에 반해 '-어'가 붙는 이름은 한자어 이름이다.
참치
해방 직후 이승만 대통령이 큼직한 다랭이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수산 시험장에 있는 어류학자에게 그 물고기 이름을 물어 보았다. 그러나 갑작스런 질문에 말문이 막힌 학자는 우리 나라의 물고기 이름에 준치, 갈치, 넙치 등 '치'가 많다는 생각에서 "참, 참"하고 맴돌던 끝에 "참치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이로부터 참다랭이를 참치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