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내가 읽은 좋은 시/2)시인의 대표시

29. 김용택 시/5.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월정月靜 강대실 2025. 4. 26. 15:44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밤 너무나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