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百日紅 필 무렵
주춧돌이 하나 녹아서
환장한 구름이 되어서
동구 밖으로 걸어 나가고 있었지.
칠월이어서 보름남아 굶어서
백일홍이 피어서
밥상 받은 아이같이 너무 좋아서
비석 옆에 잠시 서서 웃고 있었지
다듬잇돌도
또 하나 녹아서
동구로 떠나 오는 구름이 되어서..... *
* 서정주시집[안 끝나는 노래]-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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