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태왕봉 일기2

월정月靜 강대실 2025. 3. 13. 21:32

(사진 : 인터넷 이미지)

 

태왕봉 일기2 /월정 강대실

-나무 따라가다
 

 

신새벽 무탈을 기도하며 태왕봉 찾는다

다듬다듬 산문에  닿자 어여 따르라며
허리 꼿꼿이 세운 왕대나무 
앞서거니 뒤서거니 걸음 재촉한다

 

두 다리가 탄탄한 젊은 소나무

일월의 상흔 덕지덕지한 노송 부축하며

앞뒤로 애기나무 몇몇 달고

불그레한 얼굴 산턱 함께 넘잔다


첫눈에 세수 지긋한 굴참나무 
어느 결 봉마루에 나볏이 올라앉아 

쓰러져 곰삭은 진대나무 망연히 바라보다

어서 오라 얼른 옆을 내준다 

 

나뭇개비 같은 나 찬찬히 쳐다보더니
지금까지 탈 없이 항해 해 다행이다며 

건너 쪽 산발 노거수 가지 아래

고적한 요양원 가리킨다. 

(초2-908/2025. 3. 2.)

 

※태왕봉: 필자의 거처 인근의 자그마한 뒷산.

둘레길 정자 등이 있어 많은 주민들이 찾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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