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새벽2

월정月靜 강대실 2024. 12. 6. 09:28

(사진: 인터넷 이미지)

 

새벽 2/ 월정 강대실


자명종,
고 3년생을 둔 아내를 깨우고
정성을 씻는 씽크대 물소리
잠이 서운한 눈을 연다
5분 전을 경고하는
서너 번의 파열음에도
잠꼬대 속
메아리로 오는 '잠깐만'이 흐르고서야
녀석의 짠한 거동이 시작되면
적막 자락 헤치며
앞산 둔덕 터벅이는 내게
솔가지에 걸려 졸던 새벽달
거연히 그림자로 따라나서자
놀란 멧새 한 마리
깃 털어 애먼 길을 나선다.

제1시집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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