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길에 받은 편지/ 월정 강대실
야야, 주원이 어멈아!
아비가 집으로 와 몸조리 잘 하다
다시 입원을 했다니 무슨 날벼락이냐!
한 장이 멀다 하고 지성으로 들러더니
발길이 끊어진 지가 길어만 져
날마다 눈이 까맣게 들머리만 내다봐지고
몽조까지 뒤숭숭하더니만...
아무튼, 네가 고생이 많다
자고로 긴 병에 장사 없다고 했다
특히 네가 끼니를 에우는 일 없이
제대로 챙겨야 한다, 안 지치게
원체 의지가 강철 같아 쉬이 털고 일어날 거다
그리고 지금은 용한 의사도 좋은 약도 많지만
큰밭 감나무 아래 머위가 효험이 좋단다
뿌리를 차로 끓여 상복하도록 해 보아라
하루 속히 완쾌해 우리 몫까지 살면서
두 손자 동재로 만들어 손부까지 꼭 봐야 한다
너희들 옥작옥작 살게 도와 달라고
네 아버지랑 기도 더 많이 할란다, 이제는
고맙다.
초2-812
2022.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