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사랑의 두 얼굴

월정月靜 강대실 2024. 10. 27. 08:03


사랑의 두 얼굴 / 월정 강대실 이제 그만 동거 끝내자고 거실 꽃분 남창 아래로 내놓으며, 문득 생각을 해 본다 내 사랑의 두 얼굴. 아비 아들 범벅 금 그어 먹는 건 아니되 두 아들 어느새 자라 앞산도 들쳐 멜 만하여 책가방 내려놓게 되면 다음 날 부터는 눈앞에 얼씬도 말라 이르곤 한. 성미 칼칼한 바람 기웃거린다 싶으면 유난히도 호들갑을 떨며 거실로 맞아들여 삼동을 눈 맞추며 고운 꿈 키우다 햇살의 은사로 꽃 피워 고운님 모셔라며 진자리 마른자리 골라 돌보는. 선뜻이 파도 더 센 인해로 뛰쳐나가 허위허위 나래치는 모습 안타깝기도 하지만 머잖아 태산준령을 맨발로 넘어야 하기에 뒤를 받칠 건 맵고 쓰거운 훈계와 지금껏 바쳐 온 붉은 정성을 다한 기도뿐 어찌 못할 야누스 같은 내 사랑의 두 얼굴. 초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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