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사랑을 위하여

월정月靜 강대실 2024. 11. 7. 17:03

 
 
사랑을 위하여 / 월정 강대실
 
 
스산히 낙엽이 뒹군다
한 생 아름답게 살더니
어느새 스르르 스러진 나뭇잎
하이얀 얼굴 지르밟고 고독히 걷는다
바사삭! 바람으로 다시 만나자
새로운 결별의 외마디
내 영혼 채질하는 찬란한 노래여!
결코 아파하지 말자
끝 날까지 사랑으로 보듬자며
속에 깊숙이 큼직한 바위 하나 품고
훌쩍, 성자처럼 미련없이 떠나 왔건만
사랑꽃 꽃눈 하나 틔워 내지 못하고
어스름 강둑에 눈 흘기고 서 있으니
어이 죄 아니랄 수 있으랴
사랑을 노래한다 하랴
꽃잎이 다시 피어날 그 날까지
기어이 돌아서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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