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발표 문예지 : 광주문학
98호 2021 봄
2. 발표 일자: 2021년 3월 15일
경사가 났다!
넷째야, 경사가 났다!
아래 고샅 상큰댁 네 형님
순하디순하고 일 잘 하는 씨어미
산고에 앞산이 쩌렁쩌렁 따라 울더니
순산했는갑다 아까침에
네 배 짼디 잠잠해졌다 인제는
야야!, 낼 아침 식전에
갈초 바지게로 야무지게 한행부 하고
큰 푸대에다 속겨 꾹꾹 제겨 담아
짊어다 주어라 살째기, 먹고
새끼 젖 잘 물리고 얼른 힘 타
서녕골 비알밭이랑 농골 수렁배미
애벌갈이 해야 쓴다 해토한 족족
그러고, 단단히 일러두어라
송아치 암수간에 젖 떨어지면
판도치 숙부네 외양간 한 칸 들이게 해서
이참에 꼭 소고삐 쥐어 줄 생각 하라고
소뜯기던 언덕 너머 금살 소 울음소리
망각의 긴 강 거슬러 오는 아버지 말씀.
'6. 발표시(시화.문예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학과 시 (0) | 2022.10.15 |
---|---|
서은문학 (2021/통권 제7호) (0) | 2022.01.31 |
시학과 시 (0) | 2021.03.05 |
서은문학 (0) | 2020.12.30 |
연동사 백구 (0) | 2020.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