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 244

귀로에 오르다

귀로에 오르다/ 월정 강대실 지금부터 입니다새로 시작하기로 합니다 겹겹이 둘러쓴 인두겁과 철갑훌훌 벗어 내치고 사금파리길일망정 닫는 겁니다각심의 허리끈 질끈 동여매고 비바람이 드세게 치면바위 밑에라도 피했다 가고 그리움 싹터 오면, 길섶씁쓰레한 풀잎 씹어 넘기며 결단코 한눈팔지 않고앞만 보고 죽자 사자 뛰는 겁니다 서녘 노을빛 아름다운 꿈으로다시 사는 겁니다. 초2-729.

1. 오늘의 시 2024.07.18

꿈속의 시

꿈속의  시詩/월정 강대실     끓는 용광로 속 같은 욕망오감을 끌어안고 끙끙대지만도대체 아무 기미 보이지 않는다 바람 날개 타고 솟대 끝 오르고천지 사방 들개처럼 이슬 쓸고 다녀도잠자리 눈곱만치도 낌새가 없다 첩첩산중을 굶은 짐승같이 싸대다파도가 물기둥 치는 벼랑에 서서공룡처럼 으르릉으르릉 울부짖는다 이내, 창포물에 쫙쫙 감아 땋은 머리항라 치마저고리에 외씨버선 신은새악시 같은 詩 한 편 붉은 뺨에 살포시 외짝 보조개 지으며꿈속 오솔길 은빛 바람결 따라하느작하느작 걸어서 내게 안긴다.   초2-7282009. 8. 26.

1. 오늘의 시 2024.07.18

귀로3

귀로3/ 월정 강대실  한 손에 책가방 다른 한 손엔빈 식량 자루랑 된장 단지 챙겨 들고쌍치행 버스에 올라타면어느새, 마음은 귀가 고소한 고향한 시간여를 짐짝처럼 끼이어마중 나온 오장산이랑 발을 맞추어터덜터덜 두어 시간 자갈길 걸어어스름 매방아 고샅에 들면헐레벌떡 달려드는 꺼멍이 뒤로희색 가득한 어머니 얼굴지금은, 훌쩍 서산 노을로 가시더니농골 막창 산밭 윗머리에좋은 아파트 지어 이사하시고아슴한 동네 어귀 내다보고 계시는,아내와 반 이야기 참도 안 되는찾을수록 가슴 설레는 길. 초2-7262008. 11. 13.

1. 오늘의 시 2024.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