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로3/ 월정 강대실
한 손에 책가방 다른 한 손엔
빈 식량 자루랑 된장 단지 챙겨 들고
쌍치행 버스에 올라타면
어느새, 마음은 귀가 고소한 고향
한 시간여를 짐짝처럼 끼이어
마중 나온 오장산이랑 발을 맞추어
터덜터덜 두어 시간 자갈길 걸어
어스름 매방아 고샅에 들면
헐레벌떡 달려드는 꺼멍이 뒤로
희색 가득한 어머니 얼굴
지금은, 훌쩍 서산 노을로 가시더니
농골 막창 산밭 윗머리에
좋은 아파트 지어 이사하시고
아슴한 동네 어귀 내다보고 계시는,
아내와 반 이야기 참도 안 되는
찾을수록 가슴 설레는 길.
초2-726
2008. 1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