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15 2

민들레꽃1.2.3.4

민들레꽃 / 월정 강대실 꽃을 바라본다서덜밭 돌 틈새 오롯이 피어난갸냘프고 애처로운 노오란 꽃 소릇이 스미는 서러움꽃물보다 더 얼얼한 속가슴뜨거워지는 눈시울 얼마나 그리움 사무쳤기에이다지 황량한 길목에서별빛 찬란히 반짝이는 게냐 열없는 위로의 말이라도 한 마디건네기 전, 아른이는노을 속 스러진 수많은 얼굴들 네 아픔 반의반이라도 나누고파살포시 안는다 너를메마른 강 가슴속에.  민들레꽃2 / 월정 강 대 실 동문이 희번하게 밝아오면그저, 들로 산으로 기어 나가해종일 곱사등이 되는 일만이 부인, 방향 잃고 헤매다 우연히 만난 길등큰 시누이, 솔깃한 귀엣말졸래졸래 따라 물 건너온 하늘 맑고 긴긴 봄날윗주막거리 신작로 옆 도짓밭 매다호미 끝 마주친 하이얀 꽃, 돌팍 틈새에 새긴 망향의 세월등 내밀던 바람 기다리..

1. 오늘의 시 2023.09.15

봄앓이1.2.3

봄 앓이/ 월정 강대실 양지쪽 빈 화분에 잡풀이 가득 지천명 시린 가슴에 그리움 한가득. 봄앓이2 / 월정 강대실 어디랄 것 없이 여기저기가 쑤시고 저려 노루잠 깨어 뒤척이는 밤 어디선가 송곳같이 파고드는 적막 깨는 소리, 귀를 재면 또-옥 똑 낙숫물 듣는 소리 창밖 여명의 유혹에 화-알-짝 나들문 열고 나오니 겹겹이 쌓인 침묵의 뜨락에 새악씨 볼에 피는 부끄럼처럼 춘색 머금은 석류나무 치렁치렁한 실가지 끝 송알송알 맺힌 빗방울. 봄앓이3 / 월정 강대실 오늘 밤도 이러히 지샐 것인가 울 위로 훌쩍 키를 높인 모과나무 만발한 꽃, 달이 환한 봄밤을 일기예보가 꽁꽁 발 묶는 남해안 외딴섬 등대 아래서 그리움의 모닥불 피우는데 옆에 누운 아내는 봄밤이 달고 꽃을 어루만지다 창문 스치고 파도 위에 눕는 하얀 ..

1. 오늘의 시 2023.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