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문학 산책

[스크랩] 시는 우리에게 무엇을 주는가;도종환 시인 특강

월정月靜 강대실 2006. 12. 27. 18:00

 
시는 우리에게 무엇을 주는가;도종환,2006년 12월 6일

 



1)시는 인간을 어떻게 사랑하는 것인지 알려준다.

2)시는 인간을 성찰하게 한다.

3)시는 인간에게 위안과 희망을 준다.

4)시는 인간을 아름다운 사람으로 만든다.

 

*시 창작은 틀,재주, 방법론이 먼저가 아닌 김수영이 말한대로 온몸으로 밀고 가는 것이다.

 

  손-방법, 재주

  머리-이론, 지식, 논리

  가슴-정서, 감성

 

이 3가지가 다 녹아난 삶으로 온몸으로 써야 하는 것이다.

그리하면 시가 내게 길이 되어 주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가슴에 시인이 있다.(시인이 없다는 것은 인간성이 없어졌다는 것이다;프로이드)

가슴에 있는 시인을 시인으로 대접해 주어야 한다.

 

*동심=천심=진심;

 어른이 되어서도 동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시인이다.

 

*立後盡意; 시 창작에서 객관적 상관물(오브제)를 먼저 그린후 자기의 뜻을 그리는 것이 순서이다.

*先景後情

 

*도종환 시인은 개인적으로 힘들 때 마종기 시인의 "과수원에서" 큰 위안을 얻었다고 한다.

 

*정호승;나는 그림자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사랑하지 않는다.

*명창의 소리에는 그늘이 있다.

 

*도종환 시인님은 400년전의 다음의 시에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특히" 

'여보,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남들도 정말 우리 같을까요?'  "부분!
 
 
 
"원이 아버지에게
ㅡ병술년(1586년) 유월 초하루날 아내가

 
당신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고 하셨지요.
그런데 어찌 나를 두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나의 어린 아이는 누구의 말을 듣고 어떻게 살라고 다 버리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당신 나에게 마음을 어떻게 가져왔고 또 나는 당신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왔었나요?
함께 누우면 언제나 나는 당신에게 말하곤 했지요.

 
'여보,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남들도 정말 우리 같을까요?'
어찌 그런 일들 생각하지도 않고 나를 버리고 먼저 가시는가요?

 
당신을 여의고는 아무리해도 나는 살 수 없어요.
빨리 당신께 가고 싶어요. 나를 데려가 주세요.
당신을 향한 마음을 이승에서 잊을 수가 없고, 서러운 뜻 한이 없습니다.

 
내 마음을 어디에 두고 자식 데리고 당신을 그리워하며 살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이내 편지 보시고 내 꿈에 와서 자세히 말해주세요.
꿈속에서 당신 말을 자세히 듣고 싶어서 이렇게 써서 넣어 드립니다.
자세히 보시고 나에게 말해 주세요.

 
당신 내 뱃속의 자식 낳으면 보고 말할 것이 있다하고 그렇게 가시니
뱃속의 자식 낳으면 누구를 아버지라 하라시는 거지요?
아무리 한들 내 마음 같겠습니까? 이런 슬픈 일이 하늘 아래 또 있겠습니까?

 
당신은 한갓 그곳에서 가 계실 뿐이지만 아무리 한들 내 마음같이 서럽겠습니까?
한도 없고 끝도 없어 다 못 쓰고 대강만 적습니다.

 
이 편지 자세히 보시고 내꿈에 와서 당신 모습 자세히 보여 주시고 또 말해 주세요.
나는 꿈에는 당신을 볼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몰래와서 보여 주세요.

 
하고 싶은 말 끝이 없어 이만 적습니다."

 
               <안동대학교 사학과 임세권 교수 역>

 


                                                                                              <可  人 >

 

출처 : 지용문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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