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귀촌 인사

월정月靜 강대실 2025. 2. 22. 10:27

(사진: 인터넷 이미지)

귀촌 인사/월정 강대실

 

   

울 밖에서 들려오는 인기척 소리에

살째기 문 밀치고 마당에 나가니

앞산이 훌쩍 치달아 온다

간밤에 이슥토록 창가에 불빛이 어려

걸음걸음 길 따라 왔단다

아직 돌짐도 걸머질 것 같은데

아주 왔냐며 이마 앞 파고든다

지금껏 어디서 뭘 하며 살았고

식솔은 몇이냐 꼬치꼬치 캐묻는다

장돌뱅이는 아닌 것 같다며

비 맞은 중놈처럼 중얼거리더니

오면가면 형제 같이 살잔다

저만치서 물끄럼말끄럼 쳐다보던 노송

고개를 끄덕끄덕 한다.

(4-106. 바람의 미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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