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발표시(시화.문예지)

충장문학 2024 제2호

월정月靜 강대실 2024. 7. 11. 09:12

1. 충장문학 2024 제2호

2. 발행일 2024. 6. 10.

3. 발행인: 배순옥

4.발표시: 

 

국수

 

담양 땅 찾아갈 때는

관방제 초입 초사막 국수거리 들러

멸치국수 한 대접 하고 간다

기다라니 늘어선 느티나무 가지 아래

머리를 맞대어 내놓인 평상

손님들 틈서리 비집고 올라서

한쪽 빈 상머리에 자리 잡고 앉으면

국수 한 그릇 꼬옥 먹고 잡더라만,

문 앞에까지 갔다가는 그냥 ......

힘이 팽겨서 자갈길 간신히 왔다 시며

허리춤에 묻어 온 박하사탕

가댁질치다 우르르 달려드는

자식들 입 속에 물리시던 어머니

백지장같이 창백한 얼굴

흔흔한 미소 뒤에 갈앉힌 허기

원추리 새순처럼 뾰조롬 솟아올라

국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배고픔 대신 채우고 간다.

 

 

자작골 편지

 

여보게친구!

올 겨울 사온일 빠끔히 길 열리면

벼슬재 너머 추월산 뒤켠 두어 마장께

자작골 내 우거 한 번 찾아 주시게꼬옥

견양동 들머리 아랫목

새끼줄 같은 오솔길 호젓이 타고 들다

폴짝 자작자작한 개울 건너뛰면

이마 앞 양지받이에 초막간,

우글우글 검은 옷 입은 내 새끼들

되새기다 귀를 쫑긋 반겨 맞을 걸세

우선따끈한 대추차로 언 몸 녹이고

해전에 뒷등 생솔가지 한 짐 쿡쿡 찍어다

뒷바람 내는 연기 눈물 훔쳐 가며

군불 빵빵히 한 부석 넣세

지글지글 온 방 끓어오르면

세상사 댓돌 아래 내려놓고

머루 다래주에 밤 고구마 화롯불에 묻으며

닭서리 곰 사냥 물귀신 될 뻔한 일이랑

지새워, 밀쳐둔 얘기 보따리 풀세 한번.

 

 

약력

강대실(姜大實)

1996년 월간韓國詩등단

시집바람의 미아들3

광주문인협회 회원

 

5. 증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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