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충장문학 2024 제2호
2. 발행일 2024. 6. 10.
3. 발행인: 배순옥
4.발표시:
국수
담양 땅 찾아갈 때는
관방제 초입 초사막 국수거리 들러
멸치국수 한 대접 하고 간다
기다라니 늘어선 느티나무 가지 아래
머리를 맞대어 내놓인 평상
손님들 틈서리 비집고 올라서
한쪽 빈 상머리에 자리 잡고 앉으면
국수 한 그릇 꼬옥 먹고 잡더라만,
문 앞에까지 갔다가는 그냥 ......
힘이 팽겨서 자갈길 간신히 왔다 시며
허리춤에 묻어 온 박하사탕
가댁질치다 우르르 달려드는
자식들 입 속에 물리시던 어머니
백지장같이 창백한 얼굴
흔흔한 미소 뒤에 갈앉힌 허기
원추리 새순처럼 뾰조롬 솟아올라
국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배고픔 대신 채우고 간다.
자작골 편지
여보게, 친구!
올 겨울 사온일 빠끔히 길 열리면
벼슬재 너머 추월산 뒤켠 두어 마장께
자작골 내 우거 한 번 찾아 주시게, 꼬옥
견양동 들머리 아랫목
새끼줄 같은 오솔길 호젓이 타고 들다
폴짝 자작자작한 개울 건너뛰면
이마 앞 양지받이에 초막간,
우글우글 검은 옷 입은 내 새끼들
되새기다 귀를 쫑긋 반겨 맞을 걸세
우선, 따끈한 대추차로 언 몸 녹이고
해전에 뒷등 생솔가지 한 짐 쿡쿡 찍어다
뒷바람 내는 연기 눈물 훔쳐 가며
군불 빵빵히 한 부석 넣세
지글지글 온 방 끓어오르면
세상사 댓돌 아래 내려놓고
머루 다래주에 밤 고구마 화롯불에 묻으며
닭서리 곰 사냥 물귀신 될 뻔한 일이랑
지새워, 밀쳐둔 얘기 보따리 풀세 한번.
약력
강대실(姜大實)
1996년 월간《韓國詩》등단
시집『바람의 미아들』외 3
광주문인협회 회원
5. 증빙
'6. 발표시(시화.문예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산문학 2024. 여름호 (0) | 2024.07.11 |
---|---|
제8회 서호 시화전 (0) | 2024.05.29 |
즉석 시 낭송회 (0) | 2024.05.29 |
광주문학 제 110호(2024.봄) (7) | 2024.03.16 |
광주문학인산악회 제2집 (0) | 2024.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