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발표시(시화.문예지)

광주문학 제 110호(2024.봄)

월정月靜 강대실 2024. 3. 16. 21:31

1. 광주문학 2024 봄.통권 110호

2. 발행일 2024. 3. 10.

3. 발행인: 이근모(광주문인협회장)

4.발표시: 못

 

 

탕탕! 못 박았다 

버럭 불뚝대고 말을 무지르고, 안하무인으로

무던히도 믿었던 이들 가슴에

 

깨소금처럼 고소했다

마음의 탕개가 풀려 눈에 띄는 것이 없고

하늘 무서운 줄 몰랐다

 

어쩌다 역지사지할 때는

 박은 못에 붙박여 곁이 허했다

세상을 막사는 망나니짓,

질매를 당하고도 버릇을 개 주지 못했다

 

어느새, 망치도 못도 다 녹슬고 못 쓴 지 오래

종용히 뒷방에 들앉아 면벽하다

파란 많았던 생 뒤돌아본다

 

꺼들대며 무수히 박은 크고 작은 못

대침 되어 내 야윈 가슴팍에 내리박히고

찬웃음 매서운 눈빛 한없이 뒤통수에 꽂힌다.

 

5. 증빙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