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띄운 엽서/월정 강대실
하늘 내려와 앉은
눈 끝 아스라한 수평선에는
크고 작은 섬들이 가물댑니다
임이시여!
노을은 살포시 붉은 해를 품는데
내 마음은 아랑곳없이 실려 갑니다
얼마나 더 방황을 해야 할지
언제쯤 당신 생각이 도질지
지금은 아무것도 알 수 없습니다
갈매기 날개 쫓아 가다가다
젊은 무인도 손짓하는 데다
기꺼이 닻을 내리렵니다
날이 가면 갈수록 찬연한
그리움 한 움큼씩 키우고 살다
바닷물 연신 잦아져 길 열리면
고이고이 품어 온 꿈 한 아름 안고
종종걸음 치겠습니다.
초2-705/2001. 7.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