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수양산에 가다

월정月靜 강대실 2023. 9. 5. 09:18

 

(사진: 인터넷 이미지)

 

수양산에 가다/월정 강대실
        

 

턱 끝까지 차오른 숨

수양산 그늘에 내려놓고

먼 하늘 강물에 목 축인다

길을 가다보면

눈에 허깨비가 잡힌다

애먼 데로 닫기 쉬우니

눈에 쌍초롱을 켜 달아라

그늘 나무에 이르는 노송 말씀

귓전을 울린다

손 내밀면 잡힐 듯 말 듯 한

욕망의 긴긴 여정

지름길 생각 솟대 같지만

참아낸 고통만큼 끝은 번듯하리

연신, 칙칙한 구름 걷히더니

별빛 청청히 쏟아져 안긴다.

 

(2-70. 제2시집 먼 산자락 바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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