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신경림 시//4. 가난한 사랑의 노래
가난한 사랑의 노래신경림가난하다고 해서외로움을 모르겠는가너와 헤어져 돌아오는눈 쌓인 골목길에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가난하다고 해서두려움이 없겠는가두 점을 치는 소리방범대원의 호각소리메밀묵 사려 소리에눈을 뜨면 멀리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가난하다고 해서그리움을 버렸겠는가어머님 보고 싶소수없이 뇌어보지만집 뒤 감나무에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새빨간 감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가난하다고 해서사랑을 모르겠는가내 볼에 와 닿던네 입술의 뜨거움사랑한다고사랑한다고속삭이던 네 숨결돌아서는 내 등뒤에터지던 네 울음가난하다고 해서왜 모르겠는가가난하기 때문에이것들을...이 모든 것들을버려야 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