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내가 읽은 좋은 시

이런 사람 하나 있었으면 / 도종환

월정月靜 강대실 2006. 12. 27. 18:12
이런 사람 하나 있었으면 / 도종환.
번호 : 6290   글쓴이 : 불사조
조회 : 38   스크랩 : 0   날짜 : 2006.12.10 23:01
    ♡이런 사람 하나 있었으면♡ / 도종환. 마음이 울적할 때 저녁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그리메처럼 어두워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 벗 하나 있었으면.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 못 넘고 지쳐 있는데 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주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라면 칠흑 속에서도 다시 먼 길 갈 수 있는 벗 하나 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