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내가 읽은 좋은 시

[스크랩] 희망은 바깥에 없다 [도종환]

월정月靜 강대실 2006. 12. 27. 18:05
 

 촉촉한 시 푸른 글  


☼ 희망은 바깥에 없다 ☼

- 도종환 -


희망의 바깥은 없다

새로운 것은 언제나 낡은 것들 속에서 싹튼다

얼고 시들어서 흙빛이 된 겨울 이파리 속에서

씀바귀 새 잎이 자란다


희망도 그렇게 쓰디쓴 향으로

제 속에서 자라는 것이다


지금 인간의 얼굴을 한 희망은 온다

가장 많이 고뇌하고 가장 많이 싸운

곪은 상처 그 밑에서 새살이 돋는 것처럼

희망은 스스로 균열하는 절망의 그 안에서

고통스럽게 자라난다


안에서 절망을 끌어안고 뒹굴어라

희망의 바깥은 없다

출처 : 논술 플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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