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내가 읽은 좋은 시

세월 // 도종환

월정月靜 강대실 2006. 12. 27. 18:11
세월 - 도종환
번호 : 2331   글쓴이 : 신월
조회 : 33   스크랩 : 0   날짜 : 2006.12.07 13:16
 

                    
                   
      세월 - 도종환
여름오면 겨울잊고 가을오면 여름잊듯 그렇게 살라한다. 정녕 이토록 잊을수 없는데 씨앗들면 꽃 지던일 생각지 아니하듯 살면서 조금씩 잊는것이라 한다. 여름 오면 기다리던 꽃 꼭 다시 핀다는 믿음을 구름은 자꾸 손 내저으며 그만두라 한다. 산다는 것은 조금씩 잊는 것이라 한다. 하루 한낮 개울가 돌처럼 부대끼다 돌아오는 길. 흔들리는 망초꽃 내앞을 막아서며 잊었다 흔들리다 그렇게 살라한다. 흔들리다 잊었다 그렇게 살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