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집필자 : wisdom0181 (2006-12-04 14:59) | 신고하기 | 이의제기 (1) |
1. 중의성과 모호성의 구분
문장의 의미가 하나로 명확하게 해석되지 않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중의성을 지닌 문장과 모호성을 지닌 문장이 그것이다. 중의성(重義性, ambiguity)이란 문장의 의미가 분명하기는 하지만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을 말하고 모호성(模湖性, vagueness)이란 문장의 의미가 불분명하여 해석 자체가 되지 않는 것을 가리킨다는 점에서 양자는 구별된다.
¶ 그는 구두를 신고 있습니다. - 중의적인 문장
현재 구두를 신은 상태라는 뜻으로도 해석이 되고, 지금 구두를 신는 동작을 하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되므로 문장의 뜻이 두 가지로 파악된다. 그러므로 중의적인 문장이다.
¶ 너 그 남자, 어떻게 생각하니? 글쎄요. - 모호한 문장
그 남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명확하게 대답하지 않고 있다. 그 의미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글쎄요."는 모호한 문장이다.
2. 중의문의 정의
중의문(重義文, ambiguous sentence)이란 의미가 여러 개로 해석될 수 있는 문장을 말한다. 문장의 형식은 하나인데 그 문장이 담고 있는 의미는 여러 개가 된다는 말이다.
3. 중의문이 이루어지는 방법
1) 중의적인 단어
¶ 그녀는 손이 크다.
신체기관인 손의 크기가 크다는 말도 되고 씀씀이가 크다는 말도 된다. '손'이라는 어휘가 두 가지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2) 중의적인 문장 구조
¶ 철수는 영수와 순이를 좋아한다. - 주어의 범주에 의한 중의성
주어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아 두 가지로 해석되는 문장이다. 철수가 영수와 순이, 두 사람을 좋아한다는 말도 되고 철수와 영수, 두 사람이 순이를 좋아한다는 말도 된다.
¶ 아빠는 엄마보다 나를 더 좋아한다. - 비교의 범주에 의한 중의성
비교의 대상이 명확하게 한정되지 않아 두 가지로 해석되는 문장이다. 아빠가 엄마를 좋아하는 것보다 나를 좋아하는 정도가 더 크다는 말도 되고 아빠가 나를 좋아하는 정도가 엄마가 나를 좋아하는 정도보다 더 크다는 말도 된다.
¶ 아름다운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 - 수식의 범주에 의한 중의성
수식하는 대상이 명확하게 지정되지 않아 두 가지로 해석되는 문장이다. 그녀가 아름답다는 뜻으로도 해석되고 그녀의 목소리가 아름답다는 말로도 해석된다.
3) 부정 표현의 중의성
¶ 나는 어제 공원에서 그녀를 만나지 않았다.
'않았다'는 부정 표현이 직접적으로 무엇을 부정하는지가 분명하지 않아 다섯 가지로 해석되는 문장이다. '나, 어제, 공원, 그녀를, 만나다' 다섯 가지 말 중 어느 것을 부정하느냐에 따라 다섯 가지로 해석이 된다. 다만 이 때, 동시에 두 가지 이상을 부정할 수는 없다.
4) 상황에 의한 중의성
¶ 그는 구두를 신고 있다.
상황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아 중의성을 띠게 될 수도 있다. 이 문장은 구두를 신고 있는 상태를 말할 수도 있고, 구두를 신는 동작을 뜻하는 말이 될 수도 있다.
4. 문장의 중의성을 없애는 방법
1) 반점을 이용하는 방법
¶ 아름다운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 → 아름다운,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
'아름다운'이 꾸미는 대상이 '목소리'로 한정되어 그녀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듣고 싶다는 말로만 해석된다.
2) 문장의 구조를 바꾸는 방법
¶ 아름다운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 → 그녀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듣고 싶다.
문장의 순서를 바꿔서 수식하는 대상을 확정지으면 중의성이 해소된다. '아름다운'의 위치가 바뀜으로써 그 말이 수식하는 대상이 '목소리'로 한정되었다.
3) 보조사를 이용하는 방법
¶ 나는 밥을 먹지 않았다. → 나는 밥은 먹지 않았다.
'밥을'이라는 말을 '밥은'이라는 말로 바꾸게 되면 부정하는 대상이 '밥'으로 한정되어 중의성이 해소된다. 내가 먹은 것은 '밥'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는 말이 된다.
4) 강세를 쓰는 방법
¶ 나는 밥을 먹지 않았다. → 나는(강세) 밥을 먹지 않았다.
발화 시에 쓸 수 있는 방법이다. 부정하려는 말을 강하게 말함으로써 부정하는 대상을 한정지어준다. "나는(강세) 밥을 먹지 않았다."라고 말하면 '나'를 부정하는 것으로 한정되어 문장은 한 가지로만 해석된다.
참고) 개정판 학교 문법론 / 이관규 표준국어대사전 / 국립국어원 |
내용출처 : [직접 서술] 직접 작성 |
'14. 우리말 바로 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말 높임법 정리 (0) | 2006.12.19 |
---|---|
견주어 뛰어남을 나타내는 우리말들 (0) | 2006.12.19 |
내가 할께? 내가 할게? (0) | 2006.12.15 |
직장에서의 '압존법' (0) | 2006.12.15 |
순우리말 사전 (0) | 2006.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