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우리말 바로 쓰기

내가 할께? 내가 할게?

월정月靜 강대실 2006. 12. 15. 18:16
내가 할께? 내가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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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 wisdom0181  (2006-12-06 14:23) 신고하기 | 이의제기

우리말에서는 발음과 표기가 서로 다른 경우가 많다. 특히 된소리의 경우, 발음에서는 된소리가 나지만 표기에서는 예사소리로 적어야 할 때가 많다. 예를 들어, "내가 할게."와 같은 경우, 발음상으로는 [할께]가 되지만 표기상으로는 '할게'라고 적어줘야 한다. 이처럼 어미에서 발음과 표기가 다른 경우를 정리해 보았다. 다음은 한글 맞춤법 제53항 규정이다.

 

한글 맞춤법 제53항

 

"다음과 같은 어미는 예사소리로 적는다. (ㄱ을 취하고, ㄴ을 버림.)"

 

               ㄱ                                  ㄴ

         -(으)ㄹ거나                -(으)ㄹ꺼나
         -(으)ㄹ걸                   -(으)ㄹ껄
         -(으)ㄹ게                   -(으)ㄹ께
         -(으)ㄹ세                   -(으)ㄹ쎄
         -(으)ㄹ세라                -(으)ㄹ쎄라
         -(으)ㄹ수록                -(으)ㄹ쑤록
         -(으)ㄹ시                   -(으)ㄹ씨
         -(으)ㄹ지                   -(으)ㄹ찌
         -(으)ㄹ지니라             -(으)ㄹ찌니라
         -(으)ㄹ지라도             -(으)ㄹ찌라도
         -(으)ㄹ지어다             -(으)ㄹ찌어다
         -(으)ㄹ지언정             -(으)ㄹ찌언정
         -(으)ㄹ진대                -(으)ㄹ찐대
         -(으)ㄹ진저                -(으)ㄹ찐저
         -올시다                      -올씨다

 

이처럼 어미의 표기에 있어서, 발음상으로는 된소리가 난다고 하더라도 표기상으로는 그것을 반영하지 않고, 예사소리로 적어줘야 맞춤법에 맞는 표기가 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 조항을 적절히 이해하지 못하여, 맞춤법에 어긋난 표기를 많이 쓴다. 심지어 방송 자막 같은 데서도 '할께/부탁할께/갈껄' 등과 같은 잘못된 표기가 자주 등장한다. 잘못된 표기와 제대로 된 표기의 예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 내가 지켜줄께(X) → 내가 지켜줄게(O)

 

¶ 제가 드릴께요(X) → 제가 드릴게요(O)

 

¶ 부탁할께(X) → 부탁할게(O)

 

¶ 내가 할껄 하고 후회했다(X) → 내가 할걸 하고 후회했다(O)

 

¶ 너 혼자선 안 될껄(X) → 너 혼자선 안 될걸(O)

 

 

그런데 이 규정에는 단서가 있다. 의문을 나타내는 어미인 경우에는 된소리를 그대로 표기에 반영한다는 규정이 바로 그것이다. 단서 규정은 다음과 같다.

 

한글 맞춤법 제53항 

 

"다만, 의문을 나타내는 다음 어미들은 된소리로 적는다."

-(으)ㄹ까?      -(으)ㄹ꼬?      -(스)ㅂ니까?       -(으)리까?      -(으)ㄹ쏘냐?

 

간단하게 말해서, 의문을 나타내는 어미들은, 즉 뒤에 물음표가 나오는 문장에 있어서는 발음과 표기를 일치시켜, 된소리를 표기에 반영한다는 것이다. 이 단서에 따르면 다음의 표기들은 모두 맞춤법에 맞는 표기가 된다.

 

¶ 내가 할까?

¶ 이 일을 어찌 할꼬?

¶ 제가 가도 되겠습니까?

¶ 이 일을 어찌 하오리까?

¶ 그런다고 내가 포기할쏘냐?

 

참고)

한글 맞춤법 규정

표준국어대사전 / 국립국어원

내용출처 : [직접 서술] 직접 서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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