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小者 李 생원네 마누라님의 오줌 기운
소자 이 생원네 무우밭은요. 질마재 마을에서도 제일로 무성하고 밑둥거리가 굵다고
소문이 났었는데요. 그건 이 소자 이 생원네 집 식구들 가운데서도 이 집 마누라님
의 오줌 기운이 아주 센 때문이라고 모두들 말했습니다.
옛날에 신라 적에 智度路大王은 연장이 너무 커서 짝이 없다가 겨울 늙은 나무 밑
에 장고만한 똥을 눈 색시를 만나서 같이 살았는데, 여기 이 마누라님의 오줌 속에
도 장고만큼 무우밭까지 고무시키는 무슨 그런 신바람도 있었는지 모르지. 마을의
아이들이 길을 빨리 가려고 이 댁 무우밭을 밟아 질러가다가 이 댁 마누라님한테
들키는 때는 그 오줌의 힘이 얼마나 센가를 아이들도 할 수 없이 알게 되었습니다
ㅡㅡ[네 이놈 게 있거라. 저놈을 사타구니에 집어넣고 더운 오줌을 대가리에다 몽
땅 깔기어 놀라!] 그러면 아이들은 꿩 새끼들같이 풍기어 달아나면서 그 오줌의 힘이
얼마나 더울까를 똑똑히 잘 알밖에 없었습니다. *
* 서정주시집[안 끝나는 노래]-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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