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겨울 산

월정月靜 강대실 2025. 1. 10. 20:46

 

겨울 산 / 월정 강대실

 

 

눈산에 갔습니다

냅다 시루봉에 올랐습니다

바위 밑에서 숨 돌리고는

산자락 바라보면

갓 한낮이 설핏한데도

이고 지고 옹옹대는 건 나뿐

건넛산으로 눈 돌리면

자잘한 바람에 흔들리다

벌러덩 나자빠진 것도 나뿐

산도 나무도 모두가 털털 털어내며

새하얀 숫눈밭에서

살풍을 버텨내고 있었습니다.

(제2시집 2-68. 겨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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