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다 죽다/ 월정 강대실
딱 걸렸다!
삼복염천 버얼건 대낮
꽃밭 솔개그늘 밑에서 한창 몸 섞다.
어럽쇼!
시새움이 난 발걸음 살금살금 다가가자
웨에엥 자웅 한 몸이 된 채로
용을 쓰는 겹 날갯짓
뙤약볕 꽃밭 휘 둘러보더니
흘긋, 왜 이리 쌩이질이야!
방울눈 흘기며 저 건너로 웨에에엥…
괘씸한 것들 이라고
죽어도 사랑하다 죽겠다 이거지
어디 그런가 보자!
열이 받친 발걸음 살금살금…
겨냥한 막대기를 용코로 내려치자
갈쌍갈쌍한 눈, 개뿔도 모른 머저리가!
마음의 귀 찢는 흠구덕 위로
맞달려 땅에 나자빠지는 왕파리 한 쌍
황홀한 사랑의 종말
뚝뚝 먹구름이 흘린 눈물방울.
초2-720
2008. 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