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을 걸으며/ 월정 강대실
눈길을 나선다 입춘이 내일인데 길이란 길은 끝없이 흰
길로 통하고 금방 스친 이가 찍은 발자국까지 숨어버린 눈
길 소록소록 걷는다 속에 사그라지다 남은 그리움 조각 눈
속에 빠끔히 고갤 내민다 추억이 서린 길 따라 걷는다 눈꽃
으로 피워내며 이슥토록 걷는다 이 길 다 가고 나면 그리움
이울고 말겠지 어느새 가로등 하얀 빈 터에 기다려 서 있는
문 앞에 당도한다 툭툭 그리움 털어 낸다 눈물을 닦아낸다.
눈길을 걸으며/ 월정 강대실
눈길을 나선다
입춘이 내일인데 길이란 길은 끝없이 흰 길로 통하고
금방 스친 이가 찍은 발자국까지 숨어버린 눈길 소록소록 걷는다
속에 사그라지다 남은 그리움 조각 눈 속에 빠끔히 고갤 내민다
추억이 서린 길 따라 걷는다
눈꽃으로 피워내며 이슥토록 걷는다
이 길 다 가고 나면 그리움 이울고 말겠지
어느새 가로등 하얀 빈 터에 기다려 서 있는 문 앞에 당도한다
툭툭 그리움 털어 낸다
눈물을 닦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