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나는 애꾸눈이

월정月靜 강대실 2021. 3. 14. 17:49

 

 

 

 

      나는 애꾸눈이/ 월정 강대실 천근만근 걸음 산정에 오른다 어느새, 몽환은 땀이 되어 줄줄 벌 받을 때처럼 흘러내리고 돌아서서 바라다보면 아스라이 널린 아름다움의 무한 세상은 살아갈 만 한 선계 마음을 짓누르는 짐 벗어놓고 해종일 산천경개에 안겨 호강하다 따라나서는 긴 그림자 달고 쾌재 부르며 하산한다 한데, 삽작거리에 이르자 두 눈뿌리에 화등잔 켜 단듯 여기저기 눈에 띄는, 버려진 이웃의 온갖 아픔이란 아픔들 아마 나는 애꾸눈이, 지금껏 눈맛 마음맛 나는 것만 보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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