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산을 바라봅니다

월정月靜 강대실 2021. 5. 24. 18:12

 

 

      산을 바라봅니다/ 월정 강대실 산이 그리운 날 있습니다 죄 진 것처럼 마음이 한 줌만 해지고 저절로 먼 산에 눈길이 갈 때가 있습니다. 욕망의 구렁에서 허우적이다 불현듯 내가 부끄러워지면 한이 없이 산을 바라봅니다 분수를 아는 오뇌의 동아줄에 꽁꽁 옥죄여 그지없이 내가 나약해지면 하염없이 산을 바라봅니다 흔들릴 줄 모르는  세월의 갈피에 놀빛 배어들고 속절없이 내가 허망해지면 시름에 겨워 산을 바라봅니다 계절을 부둥키는.  외길로 앞만 보고 걷다 아무래도 길을 잘못 들었다 여겨지면 나도 모르게 먼 산 바라봅니다 도반으로 함께 가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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