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 월정 강대실
마음의 뜨락에
가시나무 키우는 일입니다
온통 들어내 살라 버리지 않으면
서슬 퍼런 청룡도 됩니다
구중심처 깊디깊은 데 도사리고 있다
불이 일 듯 순식간에 되살아나
여지없이 찌르고 헤집어댑니다
끝내는, 개맹이가 풀려서
시도 때도 없이 도지고
산이 뒤집히고 하늘이 빙빙 돕니다
아무에게나 찌그렁이 붙거나
스스로를 태질하여 몸을 잡치고
냅다, 천야만야 무저갱에 떨어져서
남세를 사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