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을 거닐다 / 月靜 강 대 실
눈길이 나무와 나무 사이를 더듬는 동안
가슴은 켜켜이 쌓인 사랑이나 미움 따위
그늘에 널어 말린다. 그만 내려놓고 싶은
내가 짊어진 生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서로 어깨를 걸고 한세상 살아내는 나무들,
그 삶이 더 없이 부럽기만 한데
숲 속에 들어도 한 점 동화되지 않는 나
異邦人처럼 낯설다.
눈길이 나무와 나무 사이를 더듬는 동안
가슴은 켜켜이 쌓인 사랑이나 미움 따위
그늘에 널어 말린다. 그만 내려놓고 싶은
내가 짊어진 生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서로 어깨를 걸고 한세상 살아내는 나무들,
그 삶이 더 없이 부럽기만 한데
숲 속에 들어도 한 점 동화되지 않는 나
異邦人처럼 낯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