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 문예지
광주문학
2017 년 겨울 853호 (2017년 12월 23일 발행)
시 47쪽
사랑을 위하여 /강대실
낙엽이 뒹군다
한 生 아름답게 살더니
어느새 스르르 스러진 나뭇잎
하이얀 얼굴 지르밟고 걷는다
바사삭, 바람으로 다시 만나자
새로운 결별을 부르는 소리
내 영혼 채질하는 찬란한 노래여!
결코 아파하지 말자
끝 날까지 사랑으로 보듬자며
마음속 깊숙이 바위 하나 품고
훌쩍, 수도자처럼 떠나 왔건만
사랑꽃 꽃눈 하나 틔워 내지 못하고
어스름 강둑에 외발로 서서
눈 흘기고 있으니
어이 죄 아니랄 수 있으랴
사랑을 노래한다 하랴
꽃잎이 피어날 그 날까지
기어이 슬프다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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