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문병란 시 모음 // 9월의 시 등 33편|작성자 염생이 꽃씨문병란가을날빈손에 받아 든 작은 꽃씨 한 알!그 숱한 잎이며 꽃이며찬란한 빛깔이 사라진 다음오직 한 알의 작은 꽃씨 속에 모여든 가을.빛나는 여름의 오후,핏빛 꽃들의 몸부림이며뜨거운 노을의 입김이 여물어하나의 무게로 만져지는 것일까.비애의 껍질을 모아 불태워버리면갑자기 뜰이 넓어 가는 가을날내 마음 어느 깊이에서도고이 여물어 가는 빛나는 외로움!오늘은 한 알의 꽃씨를 골라기인 기다림의 창변에화려한 어젯 날의 대화를 묻는다.